라이즈 오브 더 로닌: 기대와 달랐던 점, 그리고 진짜로 재밌는 부분들

라이즈 오브 더 로닌: 기대와 달랐던 점, 그리고 진짜로 재밌는 부분들

솔직히 말해서 소니의 독점작 라이즈 오브 더 로닌(Rise of the Ronin)이 처음 공개됐을 때, 다들 '엘든 링'이나 '고스트 오브 쓰시마' 같은 그래픽을 기대했던 게 사실입니다.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느낌이 좀 달랐죠. 팀 닌자(Team NINJA)가 만든 이 게임은 비주얼의 화려함보다는 칼끝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손맛과 19세기 일본의 혼란스러운 역사를 파고드는 데 더 집중한 작품입니다.

라이즈 오브 더 로닌은 기본적으로 1863년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. 흑선이 나타나고 서구 세력이 밀려오던 그 시기 말이죠. 당신은 '은밀한 검(Veiled Edge)'이라 불리는 낭인이 되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. 근데 이게 단순히 칼질만 하는 게임이 아니에요.

라이즈 오브 더 로닌, 도대체 왜 호불호가 갈릴까?

가장 큰 이유는 그래픽입니다.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작인데도 불구하고, 오픈월드 환경이 가끔은 이전 세대 게임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. 텍스처가 뭉개지거나 광원 효과가 최신 게임들에 비해 단조로운 부분이 보입니다. 하지만 이 게임의 진짜 가치는 그래픽이 아니라 '전투 시스템'에 박혀 있습니다. 인왕(Nioh) 시리즈와 와룡(Wo Long)을 거치며 다듬어진 팀 닌자 특유의 액션 메커니즘이 오픈월드에 이식된 느낌이죠.

전투는 정말 정신없습니다. 적의 공격을 쳐내고 기력을 깎아야 하는데, 이게 타이밍이 꽤나 까다로워요. 하지만 패링(Parrying)에 성공했을 때의 그 쾌감, 그리고 적의 목을 치는 연출은 확실히 중독성이 있습니다.

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'인연' 시스템

게임 내에서 당신은 세 가지 세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. 막부를 지지할 것인가, 아니면 막부를 타도하려는 반막부 세력에 붙을 것인가. 아니면 그 중간에서 서구 세력과 손을 잡을 것인가. 이 선택이 단순히 대사 한두 줄 바꾸는 게 아니라, 누구와 동료가 되고 어떤 보상을 받느냐를 결정합니다. 사카모토 료마 같은 실존 인물들과 술을 마시고 선물을 주며 인연을 쌓는 과정은 꽤나 정성스럽게 설계되어 있습니다.

단순히 퀘스트를 깨는 게 아니라, 내가 이 시대의 인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. 료마가 보여주는 그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역사적 무게감이 게임 내내 잘 전달됩니다.

게임을 시작하기 전 알아야 할 핵심 디테일들

라이즈 오브 더 로닌의 전투는 '상성'이 지배합니다. 텐(천), 치(지), 진(인)이라는 세 가지 유파가 있는데, 상대방이 어떤 무기를 쓰느냐에 따라 내 유파를 실시간으로 바꿔줘야 합니다. 안 그러면 아무리 잘 때려도 데미지가 안 들어가거나 내 기력만 금방 바닥나버려요.

그리고 이동 수단이 꽤 재밌습니다. 말만 타는 게 아니라 '아비카루'라는 행글라이더 같은 장비를 써서 하늘을 날아다니고, 갈고리를 던져서 건물 위로 휙휙 올라갑니다. 오픈월드 치고는 이동의 제약이 적어서 답답함이 덜한 편이에요.

진짜로 조심해야 할 부분

이 게임은 '소울라이크'의 매운맛을 기대하고 들어온 유저들에게는 조금 싱거울 수 있고, 일반적인 오픈월드 액션 게임을 원했던 유저들에겐 너무 어려울 수 있는 묘한 위치에 있습니다.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긴 하지만, 기본적으로 적들의 공격력이 무시무시하거든요. 보스전에서 대여섯 번 죽는 건 일도 아닙니다.

또한, 맵 곳곳에 흩어진 수집 요소들이 좀 전형적인 '유비소프트 스타일'의 나열식이라 금방 피로해질 수 있다는 점도 명확한 단점입니다. 고양이를 찾고 신사를 방문하는 일이 초반엔 즐겁지만 나중엔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.

실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팁

만약 지금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을 설치했다면 이것부터 명심하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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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패링(석화)에 목숨 걸지 마세요. 모든 공격을 다 쳐내려고 하면 금방 죽습니다. 가드와 회피를 적절히 섞어야 해요. 특히 가드를 올린 상태에서도 석화 시도가 가능하니까 방어적으로 운영하는 게 유리합니다.
  2. 동료를 적극 활용하세요. 이 게임은 동료 시스템이 매우 강력합니다. 내가 위험할 때 캐릭터를 바꿔서 적의 뒤를 잡는 플레이가 가능해요. 료마나 가쓰 가이슈 같은 강력한 NPC들을 방패 삼아 싸우는 건 비겁한 게 아니라 지혜로운 겁니다.
  3. 분해와 판매의 균형. 인벤토리가 금방 꽉 찹니다. 초반에는 장비를 다 팔아서 돈을 모으기보다는, 분해해서 강화 재료를 챙겨두는 게 나중을 위해 좋습니다.

라이즈 오브 더 로닌은 분명 완벽한 게임은 아닙니다. 투박하고, 거칠며, 가끔은 시대착오적인 디자인도 보여요. 하지만 칼과 칼이 부딪히는 찰나의 긴장감만큼은 현존하는 어떤 오픈월드 게임보다도 날카롭게 서 있습니다.

이제 막 요코하마에 발을 들였다면, 너무 서두르지 말고 주변의 인물들과 대화하며 그 시대의 공기를 느껴보세요. 그래픽의 아쉬움을 넘어서는 팀 닌자만의 '액션 철학'이 무엇인지 금방 깨닫게 될 겁니다.

지금 바로 장비 창을 열고, 당신의 유파가 상대방의 무기에 상성상 우위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. 그것이 이 혼돈의 시대에서 낭인으로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입니다.

JR

John Reed

Drawing on years of industry experience, John Reed provides thoughtful commentary and well-sourced reporting on the issues that shape our world.